나의 소유물- 홍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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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1-03-27 12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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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리송한 말이었다.
-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모든 소유물을 몽땅 가지고 다닌다.
이 책의 주인공은 14살 산골짜기의 순진한 소년인 `내` 가 바라보는 어머니이다. 그랬다. 작가가 그렇다. 부엌 문…(생략(省略)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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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소유물- 홍어
다. 그리고 책표지를 열었다.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지.... 3일 동안 홍어와 함께 겪었던 나의 감정을 얼마큼 말해야할지, 그냥 단순히 감동 깊었고 잊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만 해야 할지.... 날 이렇게 당황시킨 책은 처음이었다. 6년전, 바람 나서 도망간 아버지를 정숙하게 기다리는 `홍어`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 관해선 단 한마디도 없이 그리움도 설움도 가슴에 묻고 사는 정한의 여인이었다.
이런 단촐한 우리 식구에게 눈이 지붕까지 쌓였던 어느 아침, 삼례라는 거지 소녀가 찾아왔다. 책의 내용도 여느 때와 달리 전혀 알 수 없었다. 보통 책 앞이나 뒤를 보면 작품 줄거리라든지 흐름이라든지 그러한 것들이 쓰여 있기 마련이어서 이번에도 내 습관대로 한 것이었다.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. 아버지에 대한 표현이라곤 단지 아들인 `나`에게 겨울 내내 가오리연만 만들어 주는 것뿐이었다.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... 눈을 위로 드니 베스트 셀러 3위에 올라있는 책 이였다. 이것은 나의 안 좋은 습관중 하나이다. 나는 순수하지 못한 동기- 순전히 베스트 셀러라는 위력 때문에 그 책을 읽게 되었다. 격정적인 삶으로 그 모든 것이 탕진되는 날, 하나의 무덤이 거친 바람이 흩날리는 초원에 마련 될 것이다. 그냥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의 말만 몇 자 쓰여있을 뿐이었다.순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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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소유물- 홍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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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홍어
홍어
사설 숙제를 위해 신문을 뒤적이다 문득 내 눈에 띈 책이름이었다. 그 날로 그 책을 산 나는 책읽기 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책의 앞뒤를 살피기 스타트했다. 난 성격이 급해서 책을 읽기 전에 그 내용을 알고 싶어한다. 난 왠지 모를 신비감에 둘러 싸여 가슴이 두근거렸다. 비단과 향수, 그리고 씨앗과 소금, 요강과 유골, 하물며 고통과 증오까지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. 아무 것도 없었다.
